‘2400억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5·텍사스 레인저스)이 옆구리 부상을 털고 불펜에서 100마일(160km)짜리 희망의 강속구를 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이 35구 불펜피칭에서 최고 구속 100마일짜리 강속구를 뿌렸다. 조만간 시범경기 출전이 예상되며 개막전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작년 12월 정든 뉴욕 메츠를 떠나 5년 1억85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텍사스로 FA 이적한 디그롬. 불행하게도 캠프 시작부터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지만 상태를 회복해 지난달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이날은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를 세워놓고 총 35구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98~99마일, 최고 구속은 100마일이 나왔다.
디그롬은 “정말 기분이 좋다. 타자들을 세워놓고 공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동안 팔이 올라오는 궤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오늘 슬라이더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직구는 감이 좋았다. 이제 이번 주 회복 상태를 보고 거기서부터 플랜을 이어가면 될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텍사스 구단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디그롬의 투구 세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아는 디그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라며 “오는 11일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시범경기에서 최대 3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반색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디그롬의 최대 약점은 건강이다. 2014년 빅리그 데뷔 후 2차례 사이영상 수상(2018, 2019), 4차례 올스타 선정(2015, 2018, 2019, 2021)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최근 3시즌 동안 3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도 디그롬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디그롬의 건강은 텍사스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핵심 포인트다. MLB.com은 “건강한 디그롬은 2018년과 2019년 연속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다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라며 “올해 디그롬이 건강하면 텍사스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팀원들이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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