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트리오, 도영&우혁 캠프 대약진...KIA 옵션 한보따리 안고 귀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09 11: 00

"뎁스가 두터워졌다".
KIA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9일 귀국한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왼손목 부상을 입은 이창진과 박찬호가 오키나와 실전에는 불참했으나 개막전에는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큰 부상없이 캠프를 마감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번 캠프를 관통하는 주제어는 영맨들의 약진이다. 질롱 코리아에서 뛰었던 내야수 김규성과 외야수 김석환, 투수 최지만, 2년차 김도영과 이적생 변우혁까지 박수를 받았다. 여전히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개막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투타에 걸쳐 뎁스가 두터워질 수 있는 기대를 낳았다. 

KIA 김석환 최지민 김규성./OSEN DB

최지만은 "호주갔더니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작년 시즌 막판부터 스피드업 조짐을 보였는데 질롱코리아에서 148km까지 던졌다. 제구와 볼끝의 변화까지 위력적인 투수로 바뀌었다. 오키나와 실전에서는 2경에 출전해 실점없이 구위를 뽐냈다. 김대유, 김기훈과 함께 불펜의 좌완 필승조 구축 가능성도 나올 정도였다.
KIA 김도영이 오키나와 캠프실전에서 다이빙캐치에 성공하고 있다./OSEN DB
내야 백업요원인 김규성도 환골탈태했다. 1할대 타율에 머물렀으나 질롱에서 뛰면서 테크닉과 힘까지 타격에 접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오키나와 실전에서 18타수6안타를 기록했다. 6안타 가운데 홈런 2개와 2루타 2개이다. 실전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2루수와 유격수 백업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김석환도 140m짜리 홈런을 터트리는 화끈한 힘을 과시했다. 20타수6안타(.300),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의 가능성을 보였다. 타이밍을 맞춰 힘을 쓰지 않고 가볍게 정타를 맞히는 위주의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풀타임에 도전해 작년보다는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타격에서 확실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팔을 내리는 타격으로 타석에서 구종 대응이 훨씬 정교해졌다. 힘까지 보강해 타구의 강도와 훨씬 강해졌다. 다이빙캐치에 손목을 이용한 가벼운 스냅 송구까지 익히면서 수비력도 좋아졌다. 공수주 완전체에 가까워 지고 있어 올해 작년 보여주지 못한 천재의 DNA를 기대받고 있다. 
이범호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변우혁./OSEN DB
변우혁의 화끈한 타격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화에서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기분좋게 광주에 왔다고 말할 정도로 심기일전했다. 이범호 타격코치의 조언아래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하체의 중심이동과 타이밍 타격 훈련을 통해 성과를 거두었다. 캠프 5경기에서 18타수6안타, 2홈런 2루타 2개 등 장타를 터트렸다. 
영맨들의 약진 덕택에 내외야는 경쟁률이 높아졌다. 동시에 누군가 빈자리가 생기면 바로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이 생겼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13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좀 더 가다듬고, 정규리그에서 진짜 인정을 받아야한다. 그럼에도 작년과는 확실히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은 분명하다. 
캠프를 마친 김종국 감독은 "3년만의 해외 스프링캠프였는데 큰 부상 선수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뎁스 강화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이번 캠프에서 투타 모두 젊은 선수들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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