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오타니 쇼헤이 사구 발언에 대한 일본 언론의 확대 해석이 계속되고 있다. 한 언론은 선을 넘어 아예 한국을 더티한 플레이를 일삼는 팀으로 바라봤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최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오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전을 프리뷰했다. 객관적 정보에 의한 합리적 분석도 있었지만 한국을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는 팀으로 보는 주관적 시선도 존재했다.
도쿄스포츠는 “한국은 10일 일본과 WBC 1라운드에서 만난다. 실력으로 볼 때 일본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WBC에서의 전적은 4승 4패 백중세다. 물론 한국은 최근 WBC 2개 대회에서 1라운드를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사전 정보를 언급했다.
오릭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결집력에 경계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투수력이 좋고 메이저리거도 있다. 일본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엇보다 한국은 단결력이 대단하다. 미디어와 일체가 돼 공격을 가한다. 일본이 평가전에서 일부 주포들이 장타를 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 틈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며, 한국은 경기를 즐길 때 가장 무섭다”라고 바라봤다.
다른 관계자의 분석은 다소 황당했다. 한국을 소위 미개한 국가로 취급했기 때문. 그는 “한국 선수들은 경기 중 한국어로 야유를 할 것이다. 경기 도중 사구로 부딪치는 모습도 예상이 가능하다. 일본은 거친 플레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상대의 도발에 개의치 않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물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그런 성격이 아니지만 도발에 말린다면 상대에게 페이스를 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한국이 마운드에 깃발을 꽂는 걸 봐야한다”라고 과거 WBC 악몽을 떠올렸다.
관계자를 취재한 도쿄스포츠의 시선도 부정적이었다. 매체는 “한국은 얼마 전에도 고우석이 오타니에게 던질 곳이 없으면 아프지 않은 곳으로 사구를 던지겠다는 논란의 발언을 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 그가 오릭스전에서 목 통증으로 강판됐다”라며 “공수에서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 일본전에서 무엇을 시도할지 섬뜩하다”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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