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좌완 경계령, 22세 깜짝 선발만 아니다, ‘2m’ 장신 등 5명 줄줄이 있다 [WBC]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09 06: 0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에 다시 4강을 목표로 하는 한국 대표팀이 위대한 도전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한국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2023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 상대로 호주와 대결한다.
호주는 선발 투수로 좌완 잭 오로클린을 예고했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우완 워릭 소폴드도 아니고, 22세의 젊은 마이너리거 투수다.

호주 투수 잭 오로클린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2023.03.08/spjj@osen.co.kr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8일 도쿄돔에서 오로클린을 선발 투수로 밝히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젊은 좌완이다. 오로클린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그가 한국전에 어떻게 던질지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이싱글A에서 2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남겼다. 2022-203시즌 호주프로야구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의 전력분석팀이 면밀히 준비했지만, 약간 깜짝 선발이다. 196㎝로 키도 크고, 왼손으로 투구폼이 까다롭고, 공은 빠른 편인데 제구는 뛰어나지 않은 편이다.
깜짝 좌완 선발 투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호주 투수진은 2m 장신의 왼손 등 줄줄이 좌완이 기다리고 있다. 호주는 투수 15명 중 6명을 좌완 투수로 뽑았다.
오로클린을 비롯해 블레이크 타운젠드(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 존 케네디, 스티브 켄트, 대니얼 맥그래스(이상 멜버른), 윌리엄 셰리프(퍼스)도 왼손 투수다. 특히 케네디는 키가 2m의 장신, 큰 키에서 내리꽂는 투구 각도는 한국 좌타자들에게 낯설 수 있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15년간 뛰고 있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도 호주의 좌완 투수들을 경계한다. 그는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다. 좌완 투수들도 많아서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주 투수 서폴드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2023.03.08/spjj@osen.co.kr
닐슨 호주 감독은 “(1라운드) 4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특히 한국과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본에 일찍 와서 호주와는 다른 환경에서 2주간 적응 훈련을 했다. 낮 12시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일찍 경기장에 도착하는 등 신체 리듬을 준비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 팀은 컨디션이 좋고,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향해 칭찬과 함께 올인 전략을 예고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잘 준비되어 있고 전력도 매우 좋다. 좋은 투수들이 많다. 한국과의 경기는 매우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고, 접전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첫 경기, 최상의 준비를 한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단기전에서 낯선 투수 상대로 공략법을 찾지 못하면 전력이 우위인 팀도 질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투수 1명이 잘 던지면 이기는게 야구다. WBC 같은 단기전에서 한 투수를 공략 못해 점수를 못 내면 지는 게 야구다”라고 경계하며 “절대 강팀을 상대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에 이어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이 이어진다. 조 1~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호주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낯선 좌완 투수 공략이 첫 번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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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데이브 닐슨 감독(가운데)이 8일 도쿄돔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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