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삼성이 오키나와 리그에서 역전의 명수로 급부상했다.
삼성은 지난달 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이후 연습 경기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했다. 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삼성은 5일 KIA 타이거즈와 6일 SSG 랜더스를 제압했다. 6연패 후 3연승 질주. 3경기 모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8일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오키나와 리그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그랬다. 0-3으로 끌려갔으나 3-3 무승부로 마쳤다.
한화는 3회 1사 만루서 노시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와 김인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4회 2사 1루서 박정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1점 더 달아났다.
0-3으로 뒤진 삼성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강한울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헌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재성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1사 1,3루. 이성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재상이 1사 만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다. 2사 만루에서 리드오프 김현준이 타석에 들어섰고 뛰어난 선구안으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이재현이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삼성 계투진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삼성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소가 없다 보니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봤을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하위권 전력 분류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요미우리전 이후 4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