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에 다시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 승리는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한국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호주와 2023 WBC 1라운드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호주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절실하다.
한국은 2006년 1회 WBC에서 세계를 놀래켰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연거푸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일본과 대회 3번째 맞대결에서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한국은 일본, 미국, 멕시코를 연파하며 가장 놀라운 이슈를 만든 팀이었다.
2009년 2회 WBC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4강전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한 베네수엘라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1승1패씩 주고받은 일본과 대회 5번째 맞대결이 결승에서 성사됐다.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WBC에서는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두 첫 경기 패배가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됐다.
2013년 3회 WBC에서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에 0-5로 패배했다. 이후 2~3차전 호주, 대만에 승리했지만, 2승1패를 하고도 TQB(득점과 실점을 비교한 수치)에 뒤져 탈락했다.
2017년 4회 WBC에서도 똑같은 길을 걸었다. 1차전 복병 이스라엘에 1-2로 덜미를 잡힌 것이 뼈아팠다. 2차전 네덜란드에도 또 패배하면서 1승 2패로 조기 탈락했다.
'1차전 패배=1라운드 탈락'이 되풀이 됐다. 9일 맞붙는 호주는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가 맞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호주전 8연승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8연승 생각은 안 한다. 그래도 진 적이 없기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고 본다”며 “2년 여간 국제대회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KBO리그를 위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구는 단기전에선 언제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낯선 투수 한 명에게 꽁꽁 묶이면 경기 방향은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이강철 감독은 “야구는 모르기 때문에 절대 강자와 싸우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고 호주 상대로 방심없이 전력을 다할 뜻을 보였다. 1차전을 승리하면 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에 아주 가깝게 다가서게 될 것이다.
한국은 9일 호주전에 이어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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