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라는 단어를 윤동희와 김민석에게는 쓰고 싶지 않다.”
2023년 스프링캠프 기간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외야수 윤동희와 신인 김민석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두 선수의 성장세를 보면서 만족감을 보였다. 윤동희와 김민석 뿐만 아니라 나균안, 김진욱 등 롯데의 젊은 선수들이 캠프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했다. 하지만 ‘기대’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 ‘많이 좋아졌다’, ‘잘 하고 있다’ 정도 언급만 했다.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는 ‘기대’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기대치가 없다는 건 아니다. 단지 압박감, 부담감 없이 자신만의 야구를 계속 하길 바란다.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석의 경우 투수 김진욱과 함께 이번 일본 캠프 MVP로 뽑혔다. 기량발전상은 야수 이정훈과 투수 나균안이 선정됐다.
서튼 감독은 캠프를 마치면서 “스프링캠프에서 굉장히 큰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실행으로 옮기는 집중력이 경기력으로 나왔다. 물론 아직 조정하고 다듬어야 하는 작은 부분들이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 시범경기와 훈련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캠프를 건강히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무척 기대가 된다. 아직 경쟁중인 포지션이 있지만 개막전에 맞춰 엔트리를 확정 짓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며 “어린 선수들 중 눈을 크게 뜨게 만든 선수도 있다”고 했다.
김민석의 경우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5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민석은 “한 경기 5안타는 처음이다”면서 “생각했던 구종을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었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스스로도 만족했다.
타격 능력이 있고 야구 센스가 좋아 많은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패기로 즐겁게 야구하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서튼 감독은 “1군 ‘맛’을 보고, ‘1군 생활은 이렇구나’라고 느끼고 경험하고, ‘나중에는 나도 저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윤동희와 김민석은 롯데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선수다. 그게 가까운 미래가 될 수 있고, 먼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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