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이라고 하지만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스프링캠프 기간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 전 훈련과 경기 후 러닝, 야간 훈련 등으로 하루 일과를 마쳤다.
삼성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 ‘지옥 훈련’이라고 했다. 삼성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독하게 시즌을 준비해다. 간판 외야수 구자욱은 “지칠 때도 있지만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컸다”고 되돌아봤다.
연습경기 종료 후 야간 훈련이 있는 팀도 있지만, 보통 정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훈련을 이어가느라 쉴 틈이 없었다. 취재진과 캠프 소감을 나눌 시간이 빠듯할 정도였다.
구자욱은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 말을 믿는다. 캠프 내내 정말 열심히 했다. 단순한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5홈런 38타점에 그쳤다. 지난 2015년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경기도 뛰지 못했다. 타율은 지난 2019년(.267) 이후 두 번째로 3할 밑으로 떨어졌다.
또 홈런도 처음으로 10개 미만에 그쳤다. 여러 타격 지표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비(非)FA 다년계약(5년 총 140억 원)을 맺은 첫 해, 구자욱은 ‘지옥 훈련’이라 할지라도 다 이겨내야 했다.
구자욱은 “작년에 팀(7위)도 그렇고 개인 성적도 안 좋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경기 기간에는 6연패를 당하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연패를 끊고 연승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힘들게 준비한 부분들이 결과물로 잘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흐름을 많이 타지 않는가. 차라리 (연패가) 지금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속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노력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도 컸다”고 되돌아봐다.
삼성 선수단은 9일 귀국한다. 구자욱은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캠프 기간 열심히 했다”고 이를 악물었다. 흘린 땀의 보상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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