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이형이 원래 웃긴 캐릭터인데 웃음기가 많이 없어졌다. 조금 색깔이 희미해진 것 같아서 후배로서는 속상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은 창원으로 이동해 오는 13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올 시즌 NC의 키포인트 중 한 명은 박석민이다. KBO리그 통산 1667경기 타율 2할8푼8리(5275타수 1520안타) 268홈런 1033타점 OPS .899를 기록한 베테랑 3루수인 박석민은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16경기 타율 1할4푼9리(47타수 7안타) 2타점 OPS .48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을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간판타자 양의지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타선의 장타력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박석민은 애리조나 연습경기에서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입국 후 인터뷰에서 “박석민은 원래 평가전 같은 경기는 잘 나가지 않는다.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시범경기에 맞춰서 준비를 한다. 시즌이 시작할 때 90% 정도로 맞춘다. 시즌을 길게 봐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너무 일찍 페이스를 올리면 여름에 체력이 떨어질 수가 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해온 루틴을 지켜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석민은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낸 강인권 감독은 “비시즌 기간 걱정했던 것보다 더 잘 몸을 만들어 온 것 같다. 시범경기에 80%, 개막전에 90~100%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첫 경기부터 나갈 계획이다”라며 박석민에게 믿음을 보냈다.
다만 박석민이 올해도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는 것은 고민이다.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이 손가락 쪽에 주사 치료를 받아야한다. 상황을 보고 판단할 필요는 있다. 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시범경기 첫 경기에 출전시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 연봉 7억원에서 올 시즌에는 5000만원으로 연봉이 무려 93% 삭감됐다. 그만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단 주장 손아섭은 “(박)석민이형이 원래 웃긴 캐릭터인데 웃음기가 많이 없어졌다. 조금 색깔이 희미해진 것 같아서 후배로서는 속상했다. 올해 굉장히 준비를 잘하신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천재형 선수다”라고 박석민의 재능을 강조한 손아섭은 “야구 이야기를 나눠보면 타고난 센스가 있는 천재형 선수라는 것이 느껴진다. 나도 많이 배웠다. 우승을 많이 해본 선배고 이기는 야구를 했던 팀에 있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많이 배웠다”라며 박석민이 NC에 우승 DNA를 불어넣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