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드먼 제치고 ‘한국 대표’ 이정후, ‘예비 빅리거’ 위상이 이 정도 [오!쎈 도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08 05: 30

이정후(25) ‘한국 대표’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의 선택을 받은 자의 위상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저녁, 본선라운드와 8강까지 치러질 결전의 장소인 도쿄에 입성했다. 
6~7일 일본 오사카에서 WBC 조직위원회가 정한 공식 평가전 2경기(오릭스, 한신)를 치르고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했다.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은 9일 호주와의 1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8일부터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과 미디어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오전 10시부터 공식 훈련을 1시간 30분 가량 진행하고 이후 이강철 감독과 대표선수 3명이 취재진 앞에 선다.
그런데 이정후는 공식 인터뷰 자리에 나설 3명의 선수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관계자에 의하면 “이정후 선수는 MLB.com과 WBC 공식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역 빅리거인 김하성과 에드먼이 지키는 한국의 내야 센터라인은 올해 WBC 참가국 가운데 최정상이라고 평가 받는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돌풍의 주역이었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한국인 모친을 두고 있는 한국계 혼혈 빅리거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광현과 박병호, 김현수, 양현종 등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면서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있었다. 김광현은 ‘KK’라는 애칭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현직 빅리거들을 제치고 WBC를 주최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택한 한국의 대표 선수는 이정후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대표팀 이정후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23.02.17 /jpnews@osen.co.kr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com은 일찌감치 이정후를 WBC 외야부문 올스타로 선정하면서 무키 베츠, 마이크 트라웃 등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 대표팀에서 “에드먼, 김하성이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선수는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이정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진심이고 이날 다시 한 번 ‘예비 빅리거’의 위상을 재확인하게 됐다. 
올 시즌 이후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의 소식은 이미 메이저리그 전 구단에 잘 알려져 있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착실하게 하고 있다. 
특히 소속팀 키움과 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열린 애리조나에는 최대 9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이정후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었고 이정후 역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 평가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의식이 안 됐다.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보러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WBC는 자신의 쇼케이스 무대가 아닌 대표팀의 승리를 위한 무대라는 것도 재차 강조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WBC는 국가대표 경기이기 때문에 날 알릴 생각은 없다.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한다”라며 “물론 스카우트 분들도 일을 하셔야 하니 날 보러오는 게 맞겠지만 동생들을 보러 오실 수도 있다. 난 경기에 나가서 빨리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지닌 선수라는 사실은 이제 '‘오피셜’하게 굳어졌다. 다만 이정후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번 WBC에서 쇼케이스는 진행된다. 이정후에게 '예비 빅리거'라는 타이틀은 올해 내내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될 전망이다.
이정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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