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32)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29)의 대타로 나가는 것의 부담감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야마카와는 지난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일본 대표팀은 9-1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129경기 타율 2할6푼6리(448타수 119안타) 41홈런 90타점 OPS .953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홈런·타점 1위를 차지한 야마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4회 2사 2루 오타니 타석에 대타로 나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8회에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런 야마카와도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의 타격은 한 수 위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타니가 무릎을 꿇고 날린 홈런과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터뜨린 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자 “정말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다. 진짜 재미없다. 저렇게 하는 것은 무리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같은 경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홈런을 쏘아올린 뒤에도 야마카와는 오타니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의 대타로 나선 것에 대해 야마카와는 “싫다. 야유를 받을 것 같다”라고 웃으며 “오타니에 이어서 나가는 것은 부담스럽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정말 인간이 아닌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답게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농담을 했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야마카와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어제는 타이밍이 늦었다. 치고 싶다고 생각을 하다보니 타이밍이 늦어 조급하게 스윙하게 된다. 여유롭게 간격을 두고 스윙을 하면 오늘 같은 타석이 많아질 것 같다”라며 WBC 본선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WBC 연습경기 일정을 마쳤다. 오는 9일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일 한일전, 11일 체코전, 12일 호주전을 치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