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선발 OK’ 고영표, 왜 투수코치 2명과 외야 불펜으로 이동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08 06: 00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드디어 결전의 장소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9일 호주전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 선발 투수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한 명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6~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한신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렀다. 두 경기에서 대표팀 투수 15명 중 14명은 최소 한 번씩 던졌다. (김원중과 정철원은 2경기 연속 등판) 그러나 단 한 명, 고영표는 등판하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 고영표가 미소짓고 있다. /OSEN DB

7일 한신과의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훈련 시간. 동료들이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고영표는 정현욱 투수코치, 배영수 불펜코치와 함께 교세라돔 외야로 이동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고영표는 두 투수코치와 함께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귀하신 몸인가 보다. 투수코치 2명이 옆에서 보필하고 다닌다’고 농담을 건네자, 고영표는 살짝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옆에 있던 정현욱 투수코치와 배영수 불펜코치도 웃음을 지었다.
‘호주전 선발이라서 그런가’라는 말에는 두 투수코치 모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고영표와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교세라돔 외야 펜스 안쪽에 불펜이 있다. 고영표는 스파이크를 손에 들고 오는 것으로 보아 불펜 피칭을 한 것으로 보였다. 보통 선발 투수는 등판일 이틀 전에 불펜 피칭을 한다. 이날이 7일, 호주전은 9일 열린다.
대표팀 투수 고영표가 5일 오사카 버팔로 스타디움에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3.05 /spjj@osen.co.kr
고영표는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는 3아웃을 잡은 후에 셋포지션 투구 연습을 하기 위해, 주자를 1루에 두고 계속 투구했다. 그러면서 총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2아웃을 잡아냈다. 볼넷 1개를 내줬을 뿐이다. 고영표는 “갑자기 셋포지션으로 던지면서 밸런스가 살짝 흔들렸다”고 했다.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투수 엔트리를 결정하면서 땅볼 유도할 수 있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 위주로 뽑았다. “호주전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사이드암 투수로 투심, 체인지업, 커브를 주무기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 KBO리그 선발 투수들 중에서 땅볼/뜬공 비율이 1위(1.86)다.
고영표는 국제대회 큰 경기 경험도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준결승 한일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일본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호주전을 향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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