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이면 더 좋았겠지만...” 잠실 탈출한 FA 외야수, 고척돔에서 커리어하이 찍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3.08 10: 00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34)이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에서 좋은 활약을 자신했다.
이형종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괜찮다. 몸 상태는 거의 100%까지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경기 감각은 이제 끌어올려야 하지만 70~80%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624경기 타율 2할8푼1리(1936타수 544안타) 63홈런 254타점 OPS .797을 기록한 이형종은 부상에 고전하며 지난 시즌 26경기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7타점 OPS .6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종료 후 퓨처스FA를 선언한 이형종은 키움과 4년 20억원에 계약했다.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에서 회복해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형종은 올 시즌 키움 외야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 /OSEN DB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 이형종은 “너무 좋은 구장이다. 시설이 좋아서 깜짝깜짝 놀란다. 라커룸도 그렇고 휴식 공간도 그렇고 날씨 영향도 받지 않고 좋다. 고척에서 기억도 좋아서 좋은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고척돔은 KBO리그의 유일한 돔구장으로 외야 수비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형종은 “낮경기에는 지붕과 공이 겹쳐서 수비가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타구가 바람이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하게 날아온다.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수비하기 좋다”라고 고척돔 수비를 자신했다.
이형종은 2008년 LG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고의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홈구장이 잠실구장에서 고척돔으로 바뀐 만큼 타격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
“라이온즈파크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웃은 이형종은 “내가 라이온즈파크를 정말 좋아한다. 대구 원정에서 성적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라이온즈파크만큼은 아니지만 고척돔도 좋은 기억이 많다. 고척돔은 안타가 될 타구가 2루타가 되고 잡힐 타구가 빠져서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고척돔이 타자들에게 괜찮은 구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고척돔은 일반적으로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구장이 생각보다 넓고 바람이 없어 홈런을 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형종은 “고척돔이 안맞는 선수들도 많다고 하지만 나는 고척돔에 오면 공이 조금 더 잘보이는 것 같다. 선수마다 잘 맞는 구장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대전에서 정말 공이 잘 안맞고 보이지 않는다. 오늘 (정)근우형이랑 통화를 했는데 근우형은 나와 반대로 고척에서 엄청 못치고 대전에서 잘쳤다고 한다. 구장 크기, 구조, 조명, 분위기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팀인 것 같다”라고 말한 이형종은 “올해 경기수, 안타, 홈런, 타점, OPS 등 여러 지표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달성하고 싶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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