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김재호가 야간에 나오더라” 이승엽이 감탄한 야구 열정, 9위 악몽 이제 안녕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8 00: 10

지난해 9위로 추락하며 왕조가 붕괴된 두산 베어스가 호주에서 독기를 제대로 품었다. 부임 후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한 이승엽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반등 의지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4일간의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두산은 지난 1월 29일 호주 시드니로 출발해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34일간 2023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초반 체력과 기술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이후 5차례의 실전(호주올스타 1경기·청백전 4경기)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타구에 공을 맞아 머리를 다친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승엽 감독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03.07 / soul1014@osen.co.kr

다음은 부임 후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한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캠프를 마친 소감은.
너무 잘 됐다. 비도 거의 안 와서 실내연습장을 두 번 밖에 쓰지 않았다. 사실 야간훈련까지 있어서 너무 훈련을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선수들이 불평 없이 아주 잘 따라와줬다.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준비를 하는 과정은 충분히 좋았다.
-스프링캠프 MVP를 딱히 정하지 않았는데.
김재호 선수가 우리나라 나이로 39살인데 후배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다. 야간훈련의 경우 고참들은 자율로 맡겼는데 다 나와서 또 하더라. 그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의, 열정이 넘쳤다. 팀을 향한 헌신, 팀워크가 돋보인 캠프였다. 사실 캠프는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수 있고, 집중을 안 하다보면 분위기도 나빠질 수 있는데 이번 캠프는 딜런을 제외하고 물 흐르듯 잘 진행됐다. 
-딜런 파일의 상태는.
딜런은 2월 말 라이브피칭을 하다가 머리에 타구를 맞았다. 현재 호주에서 퇴원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정도가 되면 한국에 올 것이다. 아직까지 크게 보고받은 건 없어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와서 다시 검진을 받고 정확한 상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장원준, 신성현의 훈련 성과는.
장원준은 베테랑이라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구위가 좋아지고 있어서 우리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신성현도 캠프에서 계속 연습경기에 나가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걸 꾸준하게 유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산 김재호가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03.07 / soul1014@osen.co.kr
-새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는 어떤 선수인가.
조금 근육이 올라온 상태인데 타격이 좋다. 공을 잘 보고 잘 맞힌다. 타석에서 투수와 잘 싸울 수 있는 타자라고 판단된다. 페르난데스 느낌인데 발은 더 빠르다. 똑똑하기도 하다.
-김재환 반등 전망은.
작년에 그렇게 안 좋았는데 더 안 좋아지면 안 된다.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고토 코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눠서 내가 말할 틈이 없었다. 코토 코치와의 합이 잘 맞는다. 자세를 완전히 잡아가는 과정이다. 조금 더 자세를 잡은 뒤 경기에 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올해 김재환을 무조건 살려야 한다. 
-감독으로 스프링캠프를 처음 보냈는데.
시간이 너무 잘 갔다. 선수 때는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안 갔다. 선수 때는 나만 봤다면 이번에는 멀리서 모든 걸 봐야했다. 사실 감독이 하는 역할이 무엇이 있겠나. 좋은 코치들을 영입해주셨으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박수 쳐주고 잘 웃어주면 된다. 
-시범경기 체크포인트는.
캠프에서 수비, 베이스러닝 훈련을 많이 했다. 큰 것보다 디테일한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게 될지 안 될지 체크를 해봐야한다. 코치들과 상의해서 어떻게 해야 팀이 강해질지 의논할 것이다. 나 혼자 판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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