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공항서 열린 즉석 팬 사인회…역시 이승엽이었다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7 21: 03

“일단 확실한 건 감독님이 선수들보다 인기가 많으십니다.”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두산 주장 허경민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타자 출신 감독과 함께한 34일이 어땠냐는 질문에 “확실한 건 이승엽 감독님이 선수들보다 인기가 더 많으시다. 어디를 가든 우리가 감독님 사인하는 걸 기다렸다”라고 웃으며 이 감독의 높은 인기에 혀를 내둘렀다.
허경민의 증언대로 이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B게이트 입국장은 선수보다 감독을 보기 위해 모인 야구팬들이 더 많이 보였다. 오후 6시 경부터 유니폼, 야구공, 카메라를 든 팬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7시 30분 경 이 감독이 수하물 카트를 끌고 입국하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감독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공항에서 열린 이승엽 감독 미니 팬사인회 / backlight@osen.co.kr

입국과 함께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이 감독. 부임 첫 스프링캠프를 치른 소감을 전하느라 인터뷰가 다소 길어졌지만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 채로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는 이 감독의 사인을 기다리는 줄이었다. KBO리그 구단의 스프링캠프 귀국 현장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의 사인을 기다리는 줄이 생긴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03.07 / soul1014@osen.co.kr
이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뒤 팬들의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30분 가량 인터뷰까지 진행했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팬서비스에 응한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줄을 선 모든 팬들에게 성심성의껏 사인을 해준 뒤에야 인천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작년 10월 18일 취임식에서 팬서비스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다. 선수 때 크고 작은 실수를 했다. 실수를 했기에 또 얻는 게 있는 것 같다”라며 “팬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가겠다. 선수 때 더 가깝게 못 갔지만 이제는 여유를 갖고 팬들에게 다가서는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한 감독이 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지도 5개월이 흘렀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의 약속을 잊지 않고 팬들에게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