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절대 지기 싫다, 이 악물고 던진다”…40억 잠수함의 거침없는 선전포고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7 22: 00

키움에서 롯데로 FA 이적한 잠수함투수 한현희(30)가 올 시즌 친정 키움전에서 이 악물고 공을 던지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롯데맨 한현희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경남고를 나와 2012 넥센(현 키움)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한현희는 지난 1월 3+1년 총액 40억 원에 롯데와 FA 계악하며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히어로즈 원클럽맨이 11년 만에 고향으로 복귀한 순간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한현희는 “롯데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내가 생각보다 사투리를 많이 안 쓰더라. 서울에 계속 있어서 그런지 억양이 약해졌다. 그런데 아마 또 계속 지내다보면 원래 억양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햔현희가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03.07 / soul1014@osen.co.kr

롯데에서의 첫 캠프는 성공적이었다. 한현희는 “몸은 최근 몇 년 동안 제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라 공과 밸런스가 좋아지는 느낌이다. 김현욱 코치님이 특별히 신경 써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잘 따라가고 있다”라고 성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했던 거를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졌다. 괌부터 일본까지 아무것도 없이 그냥 배운다고만 생각했다. 계속 배운 부분이 시즌 때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전했다.
6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한현희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6 /ksl0919@osen.co.kr
새 둥지 분위기 또한 이미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다. 한현희는 “롯데는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다. 물론 혼날 선수들이 있기는 한데 형들과 코치님들이 모두 유쾌하다. 또 처음에 왔을 때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다가와 줘서 지금은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라며 “일본에서는 (구)승민이 형과 (문)경찬이 형이 잘 챙겨줬다. 그리고 내 옆에는 항상 나균안이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9kg을 감량한 한현희는 롯데 캠프를 통해 체중도 더 많이 줄였다. 한현희는 “체중을 아직 재보지 않았는데 3~4kg 정도 더 빠진 것 같다. 동료들이 결혼식(1월 7일) 때보다 더 빠진 것 같다고 하더라. 열심히 운동을 해서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라고 말했다. 
올해 롯데에서 어떤 시즌을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겠는데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설렘이 생길 것 같다”라며 “롯데에서는 든든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나갔을 때 든든한 느낌을 주고 싶다. 또한 나중에 ‘나 잘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잘하고 싶다”라고 새로운 포부를 전했다. 
친정 키움을 향한 거침없는 선전포고도 들을 수 있었다. 한현희는 “형들에게도 말했는데 키움을 만나면 절대 지기 싫다고 했다. 이를 악 물고 던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친정에 비수 꽂는 그날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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