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와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평가전에서 선발과 필승조로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친 박세웅과 김원중(이상 롯데 자이언츠).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제자들의 호투에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친 서튼 감독은 7일 오후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서튼 감독이 비행기에 있는 동안 롯데 소속의 두 선수가 WBC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WBC 대비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김원중은 구원으로 나서 역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대표팀의 7-4 승리에 두 선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원중의 투구가 강렬했다. 7-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 위기서 등판해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 선두 이토하라 겐토를 병살타로 잡고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뒤 2사 3루서 와타나베 료지를 루킹 삼진 처리,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묵직한 직구를 가운데에 꽂는 과감한 투구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인천공항에서 이를 들은 서튼 감독은 “오 나이스! 그레이트 잡!”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김원중이 평소처럼 잘해준 것 같다. 또 그가 앞으로 국가대표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라고 제자의 호투를 기특해했다.
박세웅의 완벽투에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 원래 그런 선수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덤덤함이었다. 서튼 감독은 “별로 놀랍지가 않다. 왜냐하면 박세웅은 항상 준비를 잘하고,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비록 캠프 동안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착실한 빌드업과 함께 성실하게 연습해서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7일 무사히 귀국한 롯데 선수단은 하루 휴식 후 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오는 13일 시범경기 개막전은 사직 두산전으로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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