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대표팀의 사이드암 정우영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환호와 아쉬움을 오갔다.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한신의 공식 평가전. 대표팀은 타선의 집중력과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7-4로 승리했다. 그러나 몇몇 아쉬움도 있었다.
셋업맨 정우영의 부진이 그 중 하나였다. 이날 정우영은 위기에서 등판했다. 4-2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이의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의리가 사구와 볼넷으로 주자 2명을 깔아놓고 교체됐다.
LG에서 셋업맨으로 뛰는 정우영에게 익숙한 상황이다. 투심이 좋은 정우영은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주로 등판한다.
첫 타자 좌타자 오바타를 1루쪽 땅볼로 유도, 정우영이 재빨리 달려가 직접 잡고서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2사 2,3루. 우타자 모리시타 상대로 헛스윙-스트라이크-헛스윙으로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8회 멀티 이닝에 나섰다. 그런데 첫 타자 좌타자 사토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 투심을 던졌는데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하라구치에게 초구에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이노우에 상대로 볼 4개를 연속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 이어 시마다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가 되자 결국 교체됐다. 김원중이 올라와 병살타, 삼진으로 위기를 막아 정우영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정우영은 이날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투심과 함께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7회 위기에서 타자 2명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만 7개 던지며 2아웃을 잡았는데 8회 들어서는 16구 중 볼이 10구였다. 스트레이트 볼넷 등 영점이 갑자기 흔들렸다.
대표팀은 마무리 고우석이 6일 오릭스와 경기 도중 목 근육통으로 교체됐다. 7일 병원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으로 드러나 다행이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대표팀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정우영의 기복있는 투구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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