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세이브왕 이상무→'장발 클로저' 무사 만루 삭제…철벽 뒷문 재정비 [오!쎈 오사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07 18: 00

한국 WBC 대표팀의 마무리이자 ‘세이브왕’ 고우석의 상태는 괜찮았다. 그리고 고우석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혹시 무를 대안까지도 확인했다. ‘장발 클로저’ 김원중도 마무리 후보로서 자신의 발탁 이유를 증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WBC 공식 평가전에서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오사카에서 열린 공식 평가전이자 마지막 모의고사를 1승1패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여러번 쓸어 내렸다. 우선 전날(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우측  어깨 쪽 목에 담 증상이 왔던 고우석이 정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우석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 어깨 근육 쪽 단순 근육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우석은 오사카 시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다시 교세라돔으로 돌아와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날보다 밝은 표정으로 구장을 빠져나갔다.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고우석은 이제 회복할 일만 남았다. 그래도 비상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날 한국은 한신과의 경기 후반, 실전처럼 투수진을 운영했다. 1이닝씩 맡기지 않고 위기 상황이 되자 투수들을 계속 바꿨다. 
7회 올라온 이의리가 1사 후 사구와 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리자 곧장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8회가 문제였다. 
타선은 4-2에서 김혜성의 솔로포 등으로 3점을 달아난 상황. 멀티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8회에 올라온 정우영은 선두타자 사토 테루아키에게 가운데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 하라구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이노우에와 시마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해 홀드왕(35개)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이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불을 끄고 위기를 삭제한 것은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었다. 김원중은 전날 고우석이 담 증세를 호소하자 갑작스럽게 등판했고 1사 3루 상황에서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이날 역시 위기 상황에서 연투를 펼치게 된 것.
하지만 김원중은 롯데 마무리의 포스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김원중은 무사 만루에서 맞이한 이토하라를 상대로 3개 연속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6-4-3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3루 주자를 들여보낸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최소 실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리고 후속 와타나베를 상대로는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조합해서 요리했고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며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무사 만루 위기를 삭제하면서 한국의 평가전 첫 승의 9부 능선을 넘게 했다. 9회에 정철원에게 공을 넘겼다.
한국은 오사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여러 소득을 얻고 결전의 땅 도쿄로 향한다. 가슴이 철렁했던 고우석의 부상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또 혹시 모를 부재시의 대안까지도 확인했다. 한국의 철벽 뒷문은 재정비를 마쳤다.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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