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선발 투수로 누가 던져야 할까. 대표팀 좌완 유망주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해 고민을 안겼다.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국 WBC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공식 평가전. 한국은 팀 타선의 폭발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걱정거리도 생겼다. 좌완 구창모와 좌완 이의리가 구원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는데, 제구 난조 문제를 노출했다.
구창모는 ⅔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허용했다. 이의리는 ⅓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해 1사구 1볼넷 무실점으로 불안했다.
이강철 감독은 6일 오릭스와 평가전이 끝나고 "베테랑 김광현과 양현종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중요한 흐름을 끌고 가거나, 끊어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펜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좌타자가 많은 일본 상대로는 베테랑이 아닌 젊은 좌완을 내세워 낯선 공을 상대할 수 있다.
이날 한신은 전날 일본 상대로 출장시켰던 최정예 라이업 대신 백업 위주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다카야마 슌(지명타자) 오바타 류헤이(유격수) 모리시타 쇼타(우익수) 사토 데루아키(3루수) 하라구치 후미히토(1루수) 이노우에 유타(좌익수) 시마다 카이루(중견수) 사카모토 세이시로(포수) 우메다 카이(2루수)가 선발로 나섰다.
구창모는 등판하자마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0-0 동점인 3회 등판해 시마다와 사카모토를 연거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한신은 9번타자 우에다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1사 2,3루 찬스로 연결했다.
구창모는 다카야마를 헛스윙 삼진을 잡고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오바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2사 1루에서 모리시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원태인으로 교체됐다.
이의리는 4-2로 앞선 7회말 등판했다. 선두타자 사카모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우타자 우에다를 4구째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한신은 대타로 중심타자 오야마를 내세웠다. 오야마는 지난해 23홈런을 친 한신의 4번타자다. 이의리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나 이후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며 출루시켰다.
그러자 정현욱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급하게 올라와 이의리를 강판시키고,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정우영이 후속 2타자를 땅볼,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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