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 7년 동안 스프링캠프에 와서 이런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스프링캠프 기량 발전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포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18년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통산 216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2푼3리(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 27득점에 그쳤다.
나균안은 2020년 2월 호주 스프링 캠프 도중 왼팔 유규골 골절상을 입으며 부상 불운까지 시달렸다. 재활 과정에서 투수 수업을 받은 그는 포지션과 이름(개명 전 나종덕) 모두 바꾸며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나균안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평균자책점 3.98)를 거두며 투수로 전향한 지 3년 만에 롯데 마운드의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예정인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7이닝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나균안은 “선수 생활 7년 동안 스프링캠프에 와서 이런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무엇보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 기분 좋고 그만큼 몸을 잘 만들었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의미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좋은 결과를 시범경기부터 시작해 시즌 끝까지 잘 완주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균안과 함께 포수 이정훈도 연습 경기 타율 5할(10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그는 “최경철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괌부터 오키나와까지 얼리, 엑스트라 훈련을 빼놓지 않고 함께 해주신 덕분에 야구가 많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또 “방출 이후 독기도 생기고 잘 해내야겠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운동했다. 이전 팀에 있을 때 김상훈 코치님이 많이 챙겨 주셨는데 그땐 왜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운동하지 못했을까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훈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이정훈은 “누구보다도 간절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목매달지 말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신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