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야수 MVP로 뽑혔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이후 지난달 28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한 SSG 선수단. 8일간 2차 캠프 일정이 종료됐다.
선수단은 7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끝으로 2023년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김원형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선수 모두 고생했다. 돌아가서 가족들과 휴식 시간을 보내다가 만나자”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투수조에선 올해 신인 이로운, 야수조에서는 4년 차로 지난해 데뷔 시즌을 보낸 전의산을 각각 MVP로 뽑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취재진을 만난 전의산은 “타격 훈련, 수비 훈련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지난해보다는 여유가 좀 생긴 듯하다. 작년에는 수비 때문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수비 잘 해서 많이 뛰고 싶다. ‘수비 확실히 해야지’ 다짐을 하고 계속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전의산은 지난 2020년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데뷔 시즌은 지난해다. 77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13홈런 45타점 장타율 .481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해 퓨처스리그에 있던 전의산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코칭스태프의 추천에 김 감독은 전의산을 지켜봤다.
키 188cm 등 건장한 체격에 타격 파워가 좋은 선수다. 발도 빠르다. 내야 거포 기대주로 중심 타선에서 한 몫 해줄 수 있는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6월 한달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7타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수비 실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덩달아 타격도 흔들렸다.
코칭스태프는 전의산의 재능을 기대했기 때문에 미국 1차 캠프 때부터 제대로 훈련을 시켰다. 특히 손지환 수비 코치가 전의산이 수비만큼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달라붙었다.
손 코치는 “의산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1루 수비를 나갔다. 원래 아마추어 시절에는 포수였다. 프로에 와서도 1군 무대에서 1루 경험이 적다.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는 게 당연하다. 자세를 낮추고 수비하도록 열심히 훈련했다. 앞으로 점점 잘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전의산은 “일단 다치지 않고 일본 캠프까지 소화했다. 만족스러운 점은 있지만 시범경기도 부상 없이 치러 시즌에 임하는 게 중요할 듯하다. 첫 해외 캠프라 어색한 게 많았다.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해야할 게 많다. 성숙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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