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이 달라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6일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유격수 자리에서 나온 3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KBO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오지환이 2개, 그리고 메이저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김하성까지 실책을 범했다.
오지환은 2회 1사 2루 상황에서 이케다의 땅볼 타구를 더듬으며 실책했고 후속 야마시의 타구는 포구까지 한 뒤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하성의 실책은 다소 의외였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이동한 뒤 6회에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타구를 놓치며 이날 한국은 실책 3개를 기록하게 됐다.
이튿날인 7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실책의 당사자에게 설명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교세라돔의 인조잔디가 익숙하지 않아서 실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바운드가 앞에서 크게 튀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의 의견도 비슷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로 인정을 받았고 또 KBO리그 시절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잔디를 경험했던 김하성도 교세라돔 잔디에 당황했다. 그는 “스핀이 다르다”라고 말하면서 타구 바운드 처리가 익숙하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이제 교세라돔에서의 평가전은 이날 한신과의 경기가 마지막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대표팀은 신칸센을 타고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한다. 도쿄돔의 인조잔디는 교세라돔과는 또 다르다고 알려진 상황. 교세라돔의 인조잔디 길이가 짧은 반면, 도쿄돔은 인조잔디의 길이가 길다. 도쿄돔을 써본 선수들의 말에 의하면 타구 속도가 느리다고 말한다.
한국의 내야수비만큼은 강점이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조 잔디 적응이라는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공식 평가전이었다. 한편 한국은 7일 한신과의 경기 에드먼(2루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중견수) 김현수(좌익수) 박병호(1루수) 나성범(우익수) 최정(3루수) 양의지(포수) 강백호(지명타자)가 선발 출장한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