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날 생각에 울적…中 감독의 웃픈 농담 “경기날 택시나 버스 늦게 오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7 11: 55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전부터 세계적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상대하게 된 중국 야구대표팀이 경기를 하기도 전에 백기를 든 모습이다. 
딘 리로이 감독이 이끄는 중국 WBC 야구대표팀은 지난 6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사회인야구팀 세이부가스와의 평가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중국은 세이부가스보다 3개 많은 11안타를 쳤지만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며 2득점에 그쳤다. 딘 리로이 감독은 경기 후 “경기가 아쉬운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득점해야할 때 득점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수비에서는 좋은 점이 보였지만 공격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라는 총평을 남겼다. 

spjj@osen.co.kr

중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한국,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첫 경기인 9일 일본전을 시작으로 10일 체코, 11일 호주, 13일 한국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중국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랭킹 30위에 위치한 약체로, 일본(1위), 한국(4위), 호주(10위), 체코(15위)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사진] 중국 야구대표팀 딘 리로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상가상으로 1차전 상대인 일본의 선발투수는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가 유력한 상황이다. 굳이 오타니를 내지 않아도 객관적 전력 상 압도적 우위에 있는 일본이지만 대회 첫 경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자 에이스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이에 딘 리로이 감독은 “만일 가능하다면 오타니가 구장으로 출근하는 택시나 버스가 늦어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웃픈 농담을 했다. 
다만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딘 리로이 감독은 “우리에게 첫 경기인 일본전은 도전이다. 많은 관중이 올 것이고, 우리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그 도전을 해보겠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틈틈이 엿보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중국 대표팀의 오타니를 향한 발언이 언뜻 보기에 백기를 든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중국은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팀이지만 열심히 플레이하는 좋은 팀이다. 사무라이 재팬에게 방심은 금물이다”라고 강조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