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후 NC 다이노스의 연수 코치 과정을 밟고 있는 김건태(32)는 "야구를 보는 시야가 확실히 넓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10년 넥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건태는 2018년 NC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통산 183경기에 등판해 5승 1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5.20을 남겼다. 2020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NC는 은퇴를 앞둔 선수 가운데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춘 후보를 추려 내부 회의를 거쳐 연수 코치로 영입해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게 하는 자체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야구계에서 괜찮은 코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하거나 예능계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 코치 구인난은 더욱 심해진 가운데 구인난 해소는 물론 초보 코치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수 출신 연수 코치가 투수 파트만 배우는 게 아니라 데이터 분석, 트레이닝, 타격, 수비, 주루 등 다른 파트까지 경험한다.
연수 코치 과정 대상자로 선정된 김건태는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확실히 넓어졌다"고 말했다. 전력 분석 업무를 배우는 그는 "아무래도 생소한 분야니까 쉽지 않지만 손성욱 육성팀장님, 백훈 매니저님, 조대오 매니저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배우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핵인싸'로 통했던 그는 선수들이 힘들 때면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후배들이 거리낌 없이 다가와주길 바란다. 선수들과 항상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풀어가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는 현역 시절을 되돌아보며 "NC 이적 후 안 좋은 추억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지도자로서 우승의 꿈을 이루는 게 또 다른 목표"라고 밝혔다.
이른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정말 후회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야구를 향한 열정과 투지도 강했다고 자부한다. 일찍 그만둔 게 아니라 다른 선후배보다 야구 인생 2막을 일찍 시작했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