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담 증세’ 최정은 4일 걸렸는데, 고우석 '69시간' 회복해야 호주전 던진다 [오!쎈 오사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07 09: 35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부상 릴레 암초를 만났다.
주전 3루수 최정이 목에 담 증세로 고생했는데,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경기 도중 똑같은 뒷목 쪽에 담 증세로 자진 강판됐다. 대회를 코앞에 앞둔 시점에 부상이라 빨간불이 켜졌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WBC 공식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이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한국 8회초 1사 3루 고우석이 오릭스 차노를 상대하다 목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spjj@osen.co.kr

고우석은 7회 2사 3루에서 이용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시오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8회에도 계속 던졌다. 선두타자 사노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후 차노를 상대로 투구를 하다가 부상이 발생했다. 고우석은 2스트라이크를 던진 후 마운드에서 몸에 이상을 호소했다.
왼손으로 오른쪽 목 뒤쪽을 만지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트레이너와 정현욱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고우석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고우석은 더 이상 던지기 힘들다고 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우석의 부상에 대해 “뒷목에 우측 어깨쪽 근육통으로 아이싱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목에 담이 올라왔다고 하더라. 저녁에 상태를 더 체크해봐야한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참가한 한국대표팀이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한국 8회초 1사 3루 고우석이 오릭스 차노를 상대하다 목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spjj@osen.co.kr
앞서 최정이 비슷한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합숙 훈련을 마치고 지난 1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생고생을 했다. 버스로 8시간을 타고 LA로 이동했고, 공항에서 한참을 대기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36시간이 걸린 고행길이었다. 한국에 도착한 최정은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이로 인해 3일 SSG와 연습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 이동한 뒤에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5일 팀 훈련을 어느 정도 소화했고, 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서 몸 상태를 회복했다. 최정은 6일 경기 전에 “처음에는 고개를 돌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6회부터 교체 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정이 담 증세에서 완전히 회복하는데 4일이 걸린 셈이다. 고우석은 6일 부상 교체 후 “목에 뻣뻣한 느낌이 왔다. 무리하지 말아야 생각했다. 신경이 쓰였다. 첫 경기를 던지면서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회복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7일 한신과 마지막 평가전을 마치고 도쿄로 이동한다. 9일 도쿄돔에서 1라운드 B조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조 1~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하는 한국은 호주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9일 낮 12시 호주전까지 남은 기간은 사흘, 고우석이 부상을 당한 시점에서 69시간이다.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고우석은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다. 최고 158km 직구를 던지는 고우석이 호주전까지 회복하지 못한다면 대표팀 뒷문은 걱정거리다.
/orange@osen.co.kr
6회초 1사 1루 오릭스 기타의 빗맞은 타구를 한국 최정이 잡아 송구 하고 있다. 1루에서 세이프2023.03.06/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