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29)가 선보인 엄청난 괴력에 일본 홈런왕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 공식 평가전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 대표팀은 8-1 대승을 거뒀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도 투타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타자로는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타니의 엄청난 파워가 빛을 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한신 선발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낮은 포크볼을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낮게 떨어지는 공을 타격하기 위해 무릎은 굽혀 타격폼이 무너지면서 스윙을 했지만 타구는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3번째 타석에서도 연타석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오타니의 만화 같은 활약에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야마카와 호타카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의 홈런 2방은 퍼시픽리그 홈런왕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첫 번째 홈런은 무릎을 꿇으며 한 손으로 날렸고, 두 번째 홈런은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날아갔다”라고 전했다.
야마카와는 지난 시즌 129경기 타율 2할6푼6리(448타수 119안타) 41홈런 90타점 OPS .953으로 활약한 홈런타자다.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삼진 2개를 당했다.
“저 홈런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라며 감탄한 야마카와는 “정말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다. 진짜 재미없다. 저렇게 하는 것은 무리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같은 경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두 번째 홈런은 배트가) 부러져 있었고, 첫 번째 홈런은 장난을 친 것 같다. 장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레벨이 다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에서 중심타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로는 오는 9일 중국과의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일본은 10일 한국과 일전을 치른다. 오타니가 WBC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