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에서 잔여 연봉을 다 받고 방출된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35)가 콜로라도 로키스에 새 둥지를 텄다.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부활 기회를 잡았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무스타커스가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무스타커스는 콜로라도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콜로라도는 주전 2루수 브렌단 로저스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이에 콜로라도는 3루수 라이언 맥마혼을 2루수로 옮겼고, 3루 자리에 유망주 엘레후리스 몬테로와 함께 보험용으로 무스타커스를 영입했다.
우투좌타 내야수 무스타커스는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2011년 캔자스시티에서 데뷔 후 밀워키 브루어스, 신시내티를 거치며 12시즌 통산 타율 2할4푼7리 1165안타 203홈런 635타점 OPS .743을 기록했다.
2015년 캔자스시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무스타커스는 올스타에도 3번 선정됐다. 2017년 개인 최다 38홈런을 터뜨렸고, 2019년 밀워키로 팀을 옮겨서도 35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신시내티와 4년 6400만 달러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신시내티에 와서 구단 역대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3년간 팀의 384경기 중 200경기를 결장했다. 대퇴부, 발뒤꿈치, 종아리를 다쳐 무려 7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건강할 때도 힘을 쓰지 못했다. 3년간 184경기 타율 2할1푼6리 21홈런 74타점 OPS .683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6주를 결장한 무스타커스는 78경기 타율 2할1푼4리 54안타 7홈런 25타점 OPS .640으로 부진했다. 거듭된 부상으로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아지며 수비 활용도 제한됐다. 리빌딩에 나선 신시내티는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무스타커스에게 잔여 연봉 1800만 달러를 모두 지불하며 방출했다. 4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더해 2200만 달러, 우리 돈 약 286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1월초 자유의 몸이 된 무스타커스는 두 달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에서 장타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무스타커스는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12경기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2타점 OPS .764를 기록했다.
무스타커스는 “며칠 전 콜로라도의 연락이 왔다. 다시 야구할 기회가 생겨 기뻤다. 야구로 돌아갈 수 있게 돼 흥분된다. 아직 몇 년 더 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빌 슈미트 콜로라도 단장은 “무스타커스가 신시내티에 있을 때보다 몸이 더 가볍고 건강해졌다. 선수 생활을 연장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부활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