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화려한 고국 복귀전이었다. 메이저리그를 열광시켰던 만화야구의 실사판을 일본 팬들 앞에서 선보였다.
오타니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홈런 6타점 원맨쇼를 펼치면서 일본 대표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처음으로 일본대표팀에 발탁된 오타니다. 생애 첫 WBC를 앞두고 있다. 2015년에도 대단했지만 그 사이 오타니는 메이저리거가 됐고 이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투타겸업 선수의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오타니는 오사카 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오랜만에 일본 무대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는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당했다. 사이키의 154km, 154km, 148km, , 154km의 패스트볼을 모두 놓쳤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오타니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사이키의 136km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서 중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낮게 떨어지는 공을 무릎을 굽히면서 걷어올렸고 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교세라돔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일본 언론들에 의하면 오타니가 일본에서 실전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 2017년 10월 9일 이후 1974일 만이다. 대표팀 경기는 2016년 11월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이후 2304일 만 출장한 것이었고 대표팀에서의 홈런은 2016년 11월 12일 이후 2305일 만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조직위원회를 통해 전한 홈런 소감에서 “시차 때문에 몸 상태가 100%로 좋지는 않다. 타석에서 삼진 당하는 것을 걱정했는데 그래도 스플리터에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기적적인 ‘무릎쏴’ 홈런의 희생양이 된 사이키 히로토도 조직위원회를 통해 전한 오타니 상대 소감에 대해 “오늘 좋은 느낌으로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졌다. 나는 오타니를 상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좋은 투구로 우위를 점했다. 날카로운 패스트볼로 파울을 만들었지만 결국 한 손을 놓으면서 타구를 멀리 보냈다. 내가 원하는 곳에 포크볼을 던졌는데 그것을 완벽하게 쳐서 좌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오타니의 만화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5회 2사 1,2루의 기회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오타니는 다시 한 번 괴력을 발사했다. 좌완 도미다 렌의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다시 한 번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연타석 스리런 홈런이라는 괴력을 뽐냈다. 오타니는 5회까지 3타석을 소화한 뒤 7회 4번째 타석을 앞두고 야마카와 호타카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모두가 열광할 수밖에 없는 오타니의 원맨쇼였다. 오타니가 고조시킨 경기 분위기, 일본의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오타니의 활약과 함께 일본 대표팀은 완승을 거뒀다. 지난 3일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 2-7 완패로 싸늘해진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3이닝 50구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두 번째 투수 다카하시 게이지 역시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외에도 타선에서는 일본계 혼혈 메이저리거인 라스 눗바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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