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대표팀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야구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2023 WBC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우려를 표했던 마운드는 공인구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다. 선발 소형준(1⅓이닝 3실점 1자책점)을 시작으로 김광현(1⅔이닝 무실점)-곽빈(1이닝 무실점)-양현종(1이닝 무실점)-정철원(⅔이닝1실점 비자책)-이용찬(1이닝 무실점)-고우석(⅔이닝 무실점)-김원중(⅔이닝 무실점)까지 릴레이 호투를 선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믿었던 골든글러브 유격수 오지환과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연거푸 포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지환은 2회말 수비에서 연속 실책으로 2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6회 3루수에서 유격수로 이동한 김하성은 2사 1, 3루 위기서 땅볼 타구를 뒤로 물러나며 잡다가 3루주자의 실점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공교롭게도 유격수 포지션에서만 실책 3개가 발생했다.
첫 선을 보인 토미 에드먼-김하성 테이블세터도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리드오프 에드먼은 4타수 무안타 1삼진, 2번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삼진을 남겼다.
일본 언론은 경기 종료 후 일제히 한국의 경기력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에드먼이 4타수 무안타,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로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통산 40홈런의 에드먼을 1번, 다르빗슈 유의 동료 김하성을 2번에 기용했지만 두 선수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불안만 남겼다”라고 혹평했다.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늘 한국은 연습경기에서 선발 유격수 오지환이 2실책, 3루수에서 경기 도중 유격수로 이동한 김하성이 1실책을 범했다. 오늘 한국의 경기는 유격수가 트렌드였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매체 ‘스포츠호치’는 “WBC 1차 라운드에서 사무라이 재팬과 만나는 한국이 오릭스와 연습경기를 했지만 투타 불균형으로 패했다. 선발 소형준의 부진을 시작으로 유격수 수비에서 혼란을 겪었고, 8회에는 마무리 고우석이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긴급 하차하는 사고를 겪었다. 타선 또한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WBC 본선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8일 하루 휴식하는 대표팀은 9일 WBC 첫 경기인 호주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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