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만 하더라도 미소와 여유가 넘쳤던 WBC 한국 대표팀 클로저 고우석(25). 하지만 대회를 앞둔 첫 실전 등판에서 발생한 통증과 함께 미소와 여유는 온데간데 없었다.
고우석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8회말 등판했지만 ⅔이닝 12개의 공을 던지고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제는 고우석이 타자를 상대하던 도중 목 쪽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면서 자진 강판을 한 것. 고우석은 8회 선두타자 사노를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폭투를 범했고 와타나베에게 희생번트를 대주면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후쿠나가 쇼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투구를 중단했다. 김원중과 교체돼서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우석의 강판 직후 “우측 어깨 쪽 뒷목에 근육통이 와서 아이싱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날(5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하루 만에 미소를 잃었다. 믹스트존에서 고우석은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목에 뻣뻣한 느낌이 왔다. 무리하지 말아야 생각했다. 신경이 쓰였다”라면서 “첫 경기를 던지면서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괜찮기는 한데 회복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우석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목 쪽에 담이 올라온 것 같다. 저녁에 가서 체크를 해보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대표팀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 유력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한일전에서의 아픔도 고우석 입장에서는 설욕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통증에 대표팀도, 고우석도 모두 비상이 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