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지난 1월29일 미국으로 출국한 NC 선수단은 6일(이하 한국시간)훈련을 끝으로 39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인권 감독 포함 코칭스태프 10명과 선수 43명이 캠프를 치렀다. FA 박세혁, 신인 신영우, 이준호, 새 외국인 선수 에릭 페디, 테일러 와이드너, 외야수 제이슨 마틴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팀에 녹아든 시간이었다.
캠프 기간 투산 지역에 눈과 우박이 내리는 이상 한파로 인해 KIA와 2차례 연습경기가 모두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KT 위즈와 4차례 연습경기과 청백전 포함 6차례 실전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에는 강인권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캠프 MVP 시상도 있었다. 투수 정구범(23)과 외야수 천재환(29)이 투타 MVP로 각각 선정된 가운데 강인권 감독이 추천한 MVP에는 내야수 김수윤(25)이 뽑혔다.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된 덕수고 출신 좌완 투수 정구범은 입단 후 어깨 부상과 재활로 1군 데뷔가 늦었다. 지난해 10월 1군 데뷔 후 2경기를 던진 게 1군 기록의 전부.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1군 전력에 들어올 기세다. 실전 평가전에선 2경기에 나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정구범은 “캠프에 오기 전부터 부상 없이 캠프를 나며 체력 관리에 대해 가장 신경쓰고자 했다. 운동 전후로 나만의 루틴을 만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큰 탈 없이 원하는 대로 기량을 끌어올린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성실하게 훈련하고 준비한대로 잘 마무리해서 MVP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구범은 “N팀(1군) 캠프는 처음이라 기대도 많이 하지 않은 채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MVP로 선정돼 기분 좋다. 앞으로도 N팀에서 계속 뛰고 싶고, 무사히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신 투수코치님들과 트레이너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3차례나 평가전 승리 MVP가 되며 캠프 타자 MVP까지 받은 천재환은 “캠프 오면서 MVP까지 받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 시선 신경쓰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는데 MVP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이번 캠프에서 느낀 것도, 새롭게 준비한 것도 많았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며 “감독님께서 평가전 기회를 많이 주셨고, 경기를 나가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옆에서 도와주신 코치님들과 챙겨준 (박)민우 형에게도 감사하다.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어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인권 감독이 선택한 MVP 김수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이렇게 뽑아주셔서 가사하다. 작년부터 매일 일찍 나와 훈련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타격 메커니즘을 확실하게 정립한 것을 유지하고, 타격시 디테일한 부분에서 좋지 않은 버릇이 나오는 버리려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수비에서도 진종길 코치님과 기본기 위주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몸에 체득된 것이 느껴져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강인권 감독은 “부상 없이 주어진 목표와 계획을 착실하게 소화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우리 구성원 모두 수고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서 전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는 실전 감각에 초첨을 맞춰 시범경기를 통해 훈련의 성과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