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총알송구 뚫고 도루, 빅캐치...김도영은 천재가 맞다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06 10: 00

천재가 맞았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5일 삼성라이온즈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굴욕의 대역전패를 당했다. 발야구와 팀타격을 앞세워 적시타 없이 4점을 뽑고 이우성의 중월 스리런포 한 방으로 7-3 승리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필승맨 전상현의 부진으로 8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굴욕을 당했어도 타선에서는 뚜렷한 수확이 있었다. 2년 차를 맞는 리드오프 김도영의 활약이 뜨거웠다. 안타치고 도루하고 명품수비까지 공수주에서 멋진 활약을 펼쳤다. 역전패를 잊게 만들었다.  3루수 류지혁와 유격수 박찬호 등 기존 주전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KIA 김도영이 삼성 김태훈의 잘맞은 타구를 몸 날려 잡고 있다. 2023.03.05 /sunday@osen.co.kr

김도영은 1회말 첫 타자로 나서 우중간에 안타를 날렸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쳤다. 이어 김석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3회도 좌전안타로 출루해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김재성)의 총알 송구에도 기막힌 슬라이딩으로 살았다.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또 7회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해 이우성의 중월 홈런으로 홈에 생환했다.
멀티안타에 볼넷까지 3출루를 했다. 출루하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는 방정식이 빛났다. 상대배터리와 수비수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리드오프였다. 1일 삼성과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를 했다. 3일 롯데전은 4타수 무안타. 오키나와리그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중이다.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작년에 비해 타구가 훨씬 강해졌다. 타격폼도 수정했다. 방망이를 잡은 두 손을 살짝 내리면서 한결 타이밍도 잘 맞추고 정타가 잘 나온다. 김도영은 "비시즌 기간에 폼을 수정했다. 내것으로 만들려고 준비 많이했다. 지금까지 수월하게 잘 되어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수비에서도 뜨거웠다. 1회초 2사후 김태훈의 강력한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묘기를 펼쳤다. 이어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더니 뒤로 돌아 뛰면서 2루 포스 아웃시키는 능력도 보였다. 유격수 출신답게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수비력 향상을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했다.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가볍게 던지는 송구가 없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채웠다. 스냅을 이용한 슬로잉으로 던지는게 많이 도움이 됐다. (김)선빈 선배에게 도움 많이 받았다. 유격수이든 3루이든 한 자리 잡겠다. 주전경쟁 자신있다"고 말했다. 
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에서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3.03.05 /sunday@osen.co.kr
김도영의 변화는 충실한 스프링캠프 훈련이었다. 작년에는 코로나에 걸려 캠프 후반에야 합류했다. 올해는 첫 해외캠프를 소화하면서 몸과 마음을 단련시켰다. 아울러 코치와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등 적극성도 달라진 모습이다. 프로선수로 완전히 적응하고 있다. "도영이가 주전이 되어야 팀이 강해진다"는 김종국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짓눌렀던 마음의 부담도 많이 가라앉았다. 작년 시범경기 타격왕으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만큼 부담도 컸고 만원관중이 보는 앞에서 출전한 개막전에서 무안타의 굴욕을 당했다. "올해 개막전에는 하나는 치겠다. 그래야 올해 잘 풀릴 것 같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안타를 못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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