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타니는 '라이벌' 한국이 아닌 중국 상대 선발로 내정됐을까 [오!쎈 오사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06 05: 30

6일 오사카 버팔로 스타디움 실내연습장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는 일본 대표팀이 공식훈련을 가졌다. 오타니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2023.03.06 /spjj@osen.co.kr
 “첫 경기의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다르빗슈도 좋은 투수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WBC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이자 일본이 자랑하는 현역 최고의 선수가 왜 ‘숙명의 라이벌' 한국전 선발이 아닌 중국전 선발로 나설까.
일본 매체들은 일본 WBC 대표팀의 1라운드 4경기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확정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1라운드 첫 경기 중국전(9일)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던지고, 한국전(10일)에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체코전(11일)은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호주전(12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던지는 로테이션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일본의 훈련을 취재한 일본 매체 ‘풀카운트’의 마사야 코타니 기자도 “오타니는 중국전, 다르빗슈는 한국전 선발”이라고 전했다.
6일 오사카 버팔로 스타디움 실내연습장에서 일본 대표팀이 공식훈련을 가졌다. 오타니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3.03.06/spjj@osen.co.kr
왜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를 약체인 중국전 선발로 내세울 생각일까.
제1회 WBC 대회 우승 멤버인 일본 야구 레전드 우에하라 고지는 5일 방송된 TBS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오타니를 중국전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코타니 기자는 “구리야마 감독이 직접 밝힌 적은 없지만, 중국전은 일본 대표팀의 대회 첫 경기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오타니의 중국전 선발을 예상하는 이유로 들었다.
일본 대표팀의 최고 선수가 첫 경기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것. 또 중국전에 오타니는 1번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장한다는 얘기도 있다. 투수와 타자 모두 가장 첫 번째라는 의미다.
이어 그는 “한국전 선발로 던질 다르빗슈도 좋은 투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타니를 향한 상징적인 대우 외에도 일본 대표팀의 1라운드 선발 로테이션은 이후 8강전, 4강전 그리고 결승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본 대표팀은 8강에 진출한 경우 1라운드 조별 순위에 상관없이 16일에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4강에 올라가면, 20일에 경기를 하는 일정이다.
오타니가 9일 중국전에 가볍게 던진 다음에 8강전(16일)까지 6일을 충분히 쉬는 일정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다르빗슈는 10일 한국전에 등판하고, 4강전(20일)에 나설 수 있다. 결승은 사사키와 야마모토를 비롯해 모든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이다.
오타니는 지난 1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⅓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음날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오타니는 일주일을 푹 쉬고 중국전에 던질 수 있다.
6일 오사카 버팔로 스타디움 실내연습장에서 일본 대표팀이 공식훈련을 가졌다. 오타니가 피칭을 하고 있다. 2023.03.06/spjj@osen.co.kr
오타니는 지난 4일 일본 나고야 반테린 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배팅 훈련에서 홈런 타구를 9개나 터뜨렸다. WBC 규정에 의해 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5일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워밍업에 이어 튜빙 운동, 웨이티드 볼 던지기 등을 한 후 약 40m 거리에서 캐치볼과 20m 거리에서 하프피칭(약 25구)를 실시하고 회복 훈련을 했다. 이날 일본 취재진만 100여명 가까이 몰려들었다. 
코타니 기자는 “오타니를 취재하려 100명 정도 일본 기자들이 왔다. 오타니가 내일은 불펜 세션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6일 오후 6시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과 한신과 공식 평가전에 타자로 출장하는데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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