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문경찬(31)이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도약을 꿈꾸며 투구폼까지 바꿨다.
문경찬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확 달라진 투구폼을 보여주고 있다.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등이 1루를 향하지 않고 상대 타자 쪽으로 많이 쏠려 있다.
마치 중견수 쪽을 바라보다가 투구가 이어지는 것같은 투구 폼이 눈에 띈다. 이런 투구 폼이 좌완 중에는 레전드 구대성, SSG 랜더스 김택형이 비슷하다.
SSG 김택형이 지난해 시즌 초반 외야 쪽으로 몸을 틀었다가 투구를 하자 중견수 김강민은 “그러다 나를 보고 던지겠다”라고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롯데에서는 문경찬이 그렇다. 사실 투구 폼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프로 9년 차 문경찬은 고민 끝에 투구폼을 바꿔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문경찬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배영수 코치님이 오셔서 '변화를 주자'고 하셨다"며 "같이 상의하면서 디셉션도 극대화하고 타자들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게 해보자고 하면서 이렇게 됐다”며 투구 폼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잘 바꿨다’고 느끼는 중이다. 문경찬은 “나한테 잘 맞는 투구폼인 것 같다. 지금까지만 봤을 땐 괜찮은 변화였다. 다행히 내 메커니즘과 크게 달라진 건 아니고, 내 폼에서 그냥 몸만 틀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크게 어색하지 않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문경찬은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19년 54경기에서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해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탑승하기도 했다.
2015년 데뷔한 문경찬이 마침내 빛을 보는 듯했다. 그러다 2020년 NC로 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가 된 이후 11개의 홀드를 올리고 통합 우승에 이바지하면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2021년 부진을 겪었다.
2021년 35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38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0.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온다. 문경찬은 “이제 (캠프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 여기에 다 쏟아붓고 돌아가겠다”며 “팀도 좋아졌는데 내가 뒤처지지 않고 꼭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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