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의 혼혈 메이저리거, 야구 꿈나무들에게 안긴 추억...아이 컨택→주먹 하이파이브 [오!쎈 오사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06 08: 30

현역 메이저리거가 잠시나마 야구 꿈나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5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훈련이 열린 일본 오사카의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 오후 1시부터 한국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됐고 뒤이어 4시부터는 일본 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은 실내연습장에서 자율 훈련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서 이날 처음 훈련에 합류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등장했다. 일본계 선수인 라스 테일러-다쓰지 눗바(26)도 열외 없이 훈련에 참가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이 어머니의 핏줄인 한국을 따라서 올해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면 일본 대표팀의 라스 눗바는 일본인 어머니를 따라서 일본 대표팀을 선택했다. 두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 동료다. 

일본 WBC 대표팀의 라스 눗바가 5일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도와주는 야구 꿈나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hrae@osen.co.kr 

눗바는 지난 2일 일본에 입국해서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나고야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즈와의 평가전에 앞서 일본 대표팀으로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5일 공식 훈련에 나섰을 때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과 어느정도 친분이 쌓인 상태. 특히 오타니와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오타니는 눗바의 대표팀 적응에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고 눗바도 환한 표정으로 일본 대표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거의 품격을 보여주는 팬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날 훈련은 취재진에게만 공개됐고 팬들은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일본 대표팀의 훈련을 도와주는 보조요원들은 중학생 또래로 보이는 꿈나무 야구 선수들이 맡았다. 
쟁쟁한 스타들이 모인 일본 대표팀, 그리고 100여 명의 취재진이 찾은 현장의 분위기와 아우라에 다소 위축되고 긴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이때 눗바가 다가왔다. 눗바는 스트레칭을 한 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서 6명 가량의 꿈나무들과 한명씩 눈을 마주치면서 주먹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훈련 보조요원들은 갑작스러운 메이저리거의 친절한 주먹 하이파이브에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이내 밝게 화답했다. 긴장한 표정들이 금세 
눗바가 떠난 뒤 이 야구 꿈나무들은 서로를 보며 웃었고 잠시나마 경직된 분위기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아마 그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jhrae@osen.co.kr 
일본 WBC 대표팀의 라스 눗바가 5일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도와주는 야구 꿈나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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