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귀설 일축, 5년째 KBO 장수 비결은…"먼 미래 생각 하지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06 20: 00

올해로 KBO리그에서 5년째를 맞이한 에릭 요키시(34·키움)는 케이시 켈리(LG)와 함께 현역 외국인 선수 중 최장수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복귀설이 계속 흘러나왔지만 키움과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11월말부터 미국 언론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요키시에게 관심을 보인 팀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복귀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요키시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간다는 이야기는 전부 다 루머였다. 실제 오퍼는 없었고, 키움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일축했다. 

키움 요키시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3.02.09 /jpnews@osen.co.kr

지난 2019년 처음 키움과 계약할 때만 해도 50만 달러로 외국인 최저 연봉 선수였던 요키시는 올해 150만 달러로 5년 만에 몸값을 3배 불렸다. 4년간 통산 118경기(707⅔이닝) 51승33패 평균자책점 2.71 탈삼진 541개로 이 기간 리그 전체 이닝 2위, 다승·탈삼진 3위, 400이닝 투수 21명 중 평균자책점 1위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요키시는 “한국에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처음 올 때만 해도 길어야 2년 정도라고 생각했다.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 오래 있기 쉽지 않은데 기회를 준 키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5년째 장수 비결에 대해선 “꾸준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켈리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처럼 오래 하는 선수들을 보면 각자 알아서 첫 경기에 맞춰 몸을 잘 만들어 온다. 준비를 잘하니 현장에서도 신뢰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키움 후라도, 요키시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3.02.09 /jpnews@osen.co.kr
역대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외국인 선수는 지난 2011~2018년 두산, KT에서 8시즌을 뛴 투수 더스틴 니퍼트. 켈리와 함께 니퍼트의 최장수 기록을 넘볼 후보인 요키시는 “앞으로 얼마나 더 한국에서 야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1년, 1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외국인 선수는 매년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일단 올 시즌 잘하는 게 우선이다”는 현실적 답을 내놓았다. 
키움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한다. “매년 팀을 거쳐가는 외국인 선수에게 항상 해주는 말이 있는데 바로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먼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있는 순간을 즐기며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 요키시의 말. 
키움 에릭 요키시와 아리엘 후라도가 불펜 피칭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2.05 /jpnews@osen.co.kr
이어 그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는 선발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하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는 조언을 후라도에게 말해주고 있다. 후라도와 함께해보니 한국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준비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기대했다. 후라도도 “요키시에게 한국 야구에 대해 자유롭게 많은 질문을 하면서 도움받고 있다. 긴 이닝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