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또 괴물 타자가 등장했다. 2002년 5월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0세에 불과한 외야수 조던 워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벌써부터 ‘제2의 푸홀스’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워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더 볼파크 오브 더 팜비치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홈런 2개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회 케이드 카발리에게 터뜨린 좌중월 솔로 홈런은 비거리가 약 470피트(143m)에 달할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7회에는 채드 쿨에게 좌중월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했는데 타구 속도가 115마일(185.1km)까지 나왔다.
이날까지 워커는 이번 시범경기 6게임에서 18타수 9안타 타율 5할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3개를 더해 장타만 6개로 장타율 1.167 OPS 1.667로 타격이 폭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해를 끝으로 화려하게 은퇴한 ‘703홈런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43)를 워커에 비교했다. MLB.com은 ‘새로운 푸홀스? 워커가 비교를 강요하고 있다. 워커의 거대한 실루엣에서 20년 전 전설적인 푸홀스의 재림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지난 2001년 시범경기에서 괴물 등장을 알린 푸홀스를 소환했다.
푸홀스는 지난 2000년 마이너리그 1년을 경험한 뒤 2001년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곧장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트리플A는 단 3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워커도 단숨에 개막 로스테에 들어 빅리그 데뷔 가능성이 거론된다.
196cm 99kg 거구의 우투우타 외야수 워커는 지난 202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로 운동능력이 뛰어난 워커는 지난해 더블A에서 119경기 타율 3할6리 141안타 19홈런 68타점 22도루 OPS .898로 활약하며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올해의 마이너리거에 선정됐다. MLB 파이프라인 전체 유망주 4위에도 올랐다.
‘MLB.com’은 ‘워커의 충격적인 파워는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자기 되기 위한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큰 의미가 있다. 2001년 푸홀스가 그랬던 것처럼 워커가 더블A 스프링필드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성공적으로 점프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20년 이상 세인트루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종류의 힘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조명했다.
워커는 “오프시즌에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코치들과 1대1 훈련으로 다르게 한 것이 많았다”며 겨우내 준비 과정을 시범경기 활약 비결로 꼽았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워커는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진정한 경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을 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