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닉 마티니(33)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결승타로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초청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마티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서머린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 결승 3루타를 터뜨렸다.
6회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출장한 마티니는 7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9-9로 맞선 9회 2사 1루에서 우완 개럿 액턴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으로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폭발했다. 신시내티의 10-9 역전승을 이끈 결승타였다.
시범경기 첫 출장이었던 지난 2일 오클랜드전에도 마티니는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사범경기 4타수 2안타 타율 5할을 마크했다.
지난 2018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한 마티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를 거치며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112경기 타율 2할7푼(282타수 76안타) 2홈런 30타점 OPS .738을 기록했다.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지난해 한국 무대로 넘어왔다.
NC 소속으로 139경기 타율 2할9푼6리(510타수 151안타) 16홈런 85타점 12도루 OPS .826을 기록했다. 8월7일 사직 롯데전에서 KBO리그 역대 4번째 인사이드 더 파크 만루 홈런 진기록을 세웠고, 올스타전에서는 슈퍼맨 망토로 입고 타석에 들어서며 ‘마티니 한 잔’을 마시는 세리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건강하게 풀시즌을 뛰며 중장거리 타자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NC와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장타력과 타격 생산력이 조금 아쉬웠다. 코너 외야수이지만 NC 팀 사정상 낯선 1루 자리에 자주 나오면서 수비 실책도 12개로 많았다.
중견수 외국인 타자를 필요로 한 NC가 재계약을 포기했고, KBO리그 다른 팀으로부터도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한 마티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마티니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