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무릎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결정한 도미니카공화국에 추가 이탈자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역대급 타격 재능으로 평가받는 외야수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불참 조짐이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매체 ‘데포르티보 Z101’ 헥터 고메즈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소토가 왼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다시 한번 샌디에이고 라인업에서 빠졌다’면서 ‘도미니칸 팬들은 소토에게도 게레로 같은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한다’며 WBC 불참 가능성을 걱정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게레로는 전날(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5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무릎에 구조적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미한 염증이 발견됨에 따라 게레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WBC 불참이 결정됐다. 당초 6일 도미니카공화국 WBC 대표팀이 있는 미국 마이애미로 넘어갈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게레로에 이어 소토의 몸 상태도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개막 후 4게임에서 11타수 8안타 타율 7할2푼7리 1홈런 7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소토는 4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시범경기에서 연이틀 결장했다.
WBC 개막을 앞두고 여러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컵스)는 옆구리 부상으로 하차했고, 베네수엘라 내야수 미겔 로하스(LA 다저스)도 팀 내 주전 유격수 개빈 럭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시즌 전념을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 멕시코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는 아내의 출산을 이유로 사퇴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게레로에 앞서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프람버 발데스(휴스턴), 루이스 세베리노, 프랭키 몬타스(이상 뉴욕 양키스), 프레디 페랄타(밀워키) 등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가 참가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를 타선의 힘으로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게레로에 이어 소토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WBC 우승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에라,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D조에 속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오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베네수엘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대회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변수로 가득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