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를 거쳐 3년 만에 KBO리그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1)가 청백전에서 호투했다.
알칸타라는 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는 23개로 직구/투심(148~150km), 슬라이더/커터(129~137km), 포크볼(133~140km)을 고르게 구사했다.
알칸타라는 “전반적인 몸 상태는 좋다. 오늘은 경기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했고, 모든 구종의 로케이션과 움직임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막이 약 한 달 남았는데 준비 잘해서 시즌이 시작할 때 컨디션을 100%로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20년 두산에서 31경기(198⅔이닝)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182개로 활약하며 다승, 승률(.909) 1위에 오르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스카우트됐지만 2년간 주로 구원으로 나서 63경기(97⅔이닝) 4승6패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3.96 탈삼진 77개를 기록했다. 한신과 재계약 실패 후 두산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으로 복귀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청팀이 7-3으로 승리했다. 청팀 4번타자 1루수로 나선 양석환이 9회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얻는 양석환에겐 어느 떄보다 중요한 시즌인데 준비 과정이 순조롭다.
경기 후 양석환은 “마지막 청백전인데 결과가 좋아 캠프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시드니 날씨가 따뜻해 연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경기를 많이 안 해 조금 걱정했는데 청백전을 통해 좋은 감각을 갖고 기분 좋게 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들어가면 여기보다 쌀쌀하니 부상 없이 시범경기 치르면서 시즌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전 마지막 실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청팀의 신인 포수 윤준호가 3안타를 폭발했고, 송승환과 안재석이 2안타씩 쳤다. 백팀에선 허경민이 5타수 4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김인태, 김민혁, 강진성이 2안타씩 기록했다.
백팀 선발 최원준은 3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고, 두 번째 투수 박신지가 최고 147km를 뿌리며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청팀 구원 홍건희도 최고 146km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