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습니다" 21G 11홈런→어깨 골절...타자 전향 2년차, 불굴의 의지 [오!쎈 오키나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3.05 14: 00

연습경기 중 다이빙캐치로 부상을 입은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 캠프지에서 벗어났지만 의지는 살아있다.
SSG는 4일 “하재훈은 3일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어깨뼈 머리 부분 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알렸다. 하재훈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중 수비 과정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하재훈은 1회 첫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쪽 안타를 쳐 타격감을 찾았다. 그러나 수비 도중 뜬공을 처리하려고 몸을 날렸다가 김강민과 교체됐다.

SSG 외야수 하재훈. / OSEN DB

하재훈은 캠프는 물론 시범경기도 뛰지 못한다. 구단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6주 절대 안정이 필요하며 이후 어깨 상태에 따라 향후 재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타격감을 잡기 위해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시간을 보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는 오전 5시부터 하루를 준비했다.
2019년 세이브왕(36세이브)이지만 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뛰었고,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을 때는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트리플A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 선수다.
다시 옛 느낌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그런데 부상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SSG 관계자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타깝다. 심판분들도 하재훈 타격을 보고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하재훈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SSG 관계자는 “통화를 했는데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더라. 빨리 회복해서 다시 잘 해보려는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하재훈은 지난 겨울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 2022-2023시즌 동안 21경기 출장해 홈런 11개를 쳤다. 타격감을 많이 찾고 캠프를 맞이했다.
주루, 타격, 체중 감량 등 여러 면에서 성과를 봤다. 이 부분은 SSG 코칭스태프도 인정했다. 정경배 타격 코치, 김민재 벤치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하재훈이 올해 폭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 코치는 “올해 30홈런-30도루도 가능할 듯하다. 외국인 선수급이다. 기대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고난 운동 센스가 있다고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하재훈. 부상을 잘 털어내고 다시 선수단에 합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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