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라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왔다.”
올 시즌 새롭게 키움의 1군 수비코치를 맡게 된 채종국(48) 코치는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친정팀으로 컴백했다. 키움을 떠난 뒤 채종국 코치는 2017~2020년 한화 1~2군 수비코치, 2021년 KT 육성군 수비코치를 거쳐 지난해 모교 부경고 감독을 맡아 고교야구도 1년간 체험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7년 만에 키움 선수들과 호흡한 채 코치는 “원래 몸담았던 팀이고, 감독님부터 코치 분들 모두 선수 때부터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적응에 전혀 문제없었다. 키움은 시스템이 확실한 팀이라 7년 만에 왔지만 큰 변화가 느끼지 않는다. 야구 잘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경고 감독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경험한 채 코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습권 보장 등으로 학생 선수들의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환경적인 부분에서 아마추어 야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 (보여지는 성적 때문에) 타격에 집중하니 수비에 신경쓰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채 코치는 “이전에 프로에 있을 때는 미처 몰랐던 부분이었다. 솔직히 예전에는 눈에 안 차는 신인급 선수들이 많았는데 아마추어 야구를 경험하고 보니 선수들의 수비 기본기가 약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선수들 눈높이에 맞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지도 방법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교 감독으로 보람을 찾던 중 친정팀 키움의 부름을 받아 프로 복귀를 결정했다. “키움이라서 큰 고민하지 않고 왔다”는 채 코치는 “키움은 (2012년) 지도자를 처음 시작한 곳이고, 항상 오고 싶었던 팀이다. 그동안 우리 팀이 준우승만 3번(2014·2019·2022년) 했는데 우승 목표를 갖고 팀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겨우내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키움은 우승에 대한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했다. 여기에 경험 많은 베테랑 수비 전문가 채 코치를 불러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키움은 지난 2020~2021년 2년 연속으로 최다 실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18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실책이 많았다. 포스트시즌에도 15경기에서 실책 21개로 수비가 흔들렸다. 15경기 중 무실책은 3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채 코치는 “우승을 하기 위해선 수비적인 면에서 발전이 있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우리가 두 자릿수 실책으로 끝낸 시즌이 없다. 100개 미만으로 줄이면 팀 순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감독님 이하 우리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너무 우승만 쫓아가다 보면 오버할 수 있다. 선수들이 시작부터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치르다 보면 우리가 목표로 한 것에 가까워질 것이다. 능력치 있는 선수들이 많고,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갖춰져 있으니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