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몸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난 MVP 출신 강타자 호세 아브레유(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수단 내 불화를 폭로했다.
아브레유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화이트삭스 선수단 내 불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시즌 중에도 화이트삭스 선수단을 둘러싼 불화설이 있었는데 리더였던 아브레유가 이를 확인시켜줬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휴스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새출발하고 있는 아브레유는 전 소속팀 화이트삭스에 대한 물음에 “모든 것을 기억하기 어렵다. 아프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뒤 “존중을 받지 못한 곳에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고 전 소속팀에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쿠바 출신 우투우타 1루수 아브레유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화이트삭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4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9년간 화이트삭스에만 몸담았다. 통산 1270경기 타율 2할9푼2리 1445안타 243홈런 863타점 OPS .860으로 꾸준하게 활약한 아브레유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2020년 MVP를 수상했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3회, 타점·장타율 1위를 2회씩 했다.
지난해 157경기 타율 3할4리 183안타 15홈런 75타점 OPS .824로 장타력이 감소하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런데 시즌 후 화이트삭스로부터 이렇다 할 제안을 받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아브레유는 시카고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어 했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나아가 아브레유는 지난해 선수단 내 불화도 인정했다. 그는 “때때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많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이라면 ‘가족 같은 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화이트삭스의 정신적 지주였던 아브레유마저 통제하기 어려웠던 내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브레유는 화이트삭스의 일부 동료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가장 성장할 화이트삭스 선수로 “루이스 로버트에게 돈을 걸겠다. 엘로이 히메네스도 엄청난 재능을 가졌는데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요안 몬카다, 앤드류 본도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옛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에서 맞이하는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캠프 시작 몇 주 전부터 도착해서 훈련을 시작한 아브레유는 “휴스턴은 진짜 가족 같은 팀이다. 지난 몇 년간 휴스턴이 성공을 거둔 이유를 알겠다”며 “(화이트삭스가 아니라) 조금은 이상하지만 난 괜찮다. 좋다. 챔피언들과 함께하고 있다. 좋은 기회”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인 유격수 제레미 페냐는 “아브레유는 구장에 제일 먼저 들어와서 가장 늦게 나간다. 정말 열심히 훈련하며 좋은 본보기로 팀을 이끈다. 그가 우리 팀에 있는 건 행운이다”고 말했다. 간판 2루수 호세 알투베도 “그는 타점 기계이고, 우리 라인업에 또 다른 훌륭한 타자다. 훌륭한 타자이자 선수, 훌륭한 사람이자 리더”라고 아브레유를 치켜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