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고우석 ML 가면 LG 어쩌나, ‘152km’ 파이어볼러 있자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04 22: 00

 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2년 더 뛰면 FA 자격을 취득해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나 겨울 LG의 8년 다년 계약 제안을 거절한 이유다.
만약 고우석이 LG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커다란 마무리 공백이 불가피하다. 셋업맨 정우영이 있지만 혼자서 부담이 크다.
LG는 이미 지난해부터 차세대 마무리 투수를 키우고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 성동현(23)이 그 주인공이다.

LG 성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3.02.26 /jpnews@osen.co.kr

2018년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한 성동현은 1군 기록은 2018년 시즌 최종전에 등판한 단 1경기(⅓이닝) 뿐이다. 2019년 재활군과 2군에서 뛰고 시즌을 마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군 복무를 했다.
제대 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본격적인 마무리 수업을 받았다. 2군에서 42경기(38이닝)에 등판해 4승 3패 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21를 기록했다. 피안타 36개, 탈삼진 46개, 볼넷 24개.
189cm 108kg의 건장한 체구에서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뿌린다. 지난해 차명석 단장은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백승현과 함께 성동현을 “미래 마무리 후보”라고 칭찬했다.
LG 성동현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5 /jpnews@osen.co.kr
성동현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7회 등판해 뜬공, 안타, 뜬공, 안타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로저 버나디나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보넷으로 내보내고,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투구수 21개를 던지고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그런데 구원 투수로 올라온 배재준이 만루 홈런을 맞으며 성동현은 1실점을 떠앉았다.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성동현은 주무기인 힘있는 직구(17개) 위주로 던지며 슬라이더(3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2km까지 나왔고, 평균 149km의 빠른 볼 스피드를 보여줬다.
2월말 캠프에서 구속이라 시즌에 들어가면 2~3km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고우석의 최고 158km, 평균 150km 초반 구속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성동현이 불펜 피칭을 마친 후 포수 허도환과 이야기하고 있다. /orange@osen.co.kr
캠프 초반 불펜 피칭에서 성동현의 공을 받은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직구 볼끝이 힘이 넘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변화구, 제구의 숙제는 분명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성동현, 백승현 등 지난해 2군에서 경험을 쌓은 불펜 투수들을 1군에 일정 경기 뛰게 할 것이라고 했다.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1군에 올려서 활용하겠다는 계획.
올해 성동현의 실질적인 1군 첫 시즌이 될 것이다. 당장 올해 뛰어난 결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경험을 쌓게 하고, 2~3년 후에는 고우석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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