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32)은 '박진만 감독의 황태자'라고 불린다.
지난해 7월까지 49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83타수 20안타) 6타점 12득점에 그쳤던 강한울은 8월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가장 눈부신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1리(143타수 53안타) 1홈런 20타점 19득점 3도루 OPS 0.886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강한울은 9월 29일 대구 NC전에서 데뷔 첫 4번 중책을 맡는 등 4번 타자로 나서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원래 자질은 충분히 있는 선수였다. 주위에 환경적인 것이나 플레이 자체가 안일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2군에서부터 다잡아 주고 선수가 잘 이해하면서 플레이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집중력이 높아졌고 한 타석 한 타석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강한울에게 8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비결을 묻자 "평소에 집중 안 했던 건 아닌데 연습할 때부터 좀 더 신경 써서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대답했다. 또 "후반기만 좋았고 전반기는 부진했다. 엄청 잘했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자신을 낮췄다.
'박진만 감독의 황태자'라 불리는 강한울이 6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을 구했다. 강한울은 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4-3 승리에 이바지했다.
6번 2루수로 나선 강한울은 5회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1-0으로 앞선 7회 2사 3루 찬스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3루 주자 구자욱은 여유 있게 득점 성공.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연습 경기가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하지만 계속 진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를 꺾고 귀중한 첫 승을 챙긴 삼성. 이쯤 되면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표현해도 될 듯. '박진만 감독의 황태자'라 불리는 강한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나는 경기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