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유일한 3루수인 최정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정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대표팀은 이 때문에 경기 초반에는 외야수인 박건우가 임시로 3루수를 맡았다.
지난 시즌 121경기 타율 2할6푼6리(414타수 110안타) 26홈런 87타점 OPS .891을 기록한 최정은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3루수 자리를 지켰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주전 3루수를 맡을 예상이다.
하지만 오는 9일 열리는 WBC 첫 경기인 호주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최정의 플랜B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 휴식 차원으로 쉬게 했는데 내일 또 좀 쉬고 나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오사카에서 연습경기는 내일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그때 상황에 따라서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는 최정을 제외하면 전문 3루수가 전무하다. 하지만 3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은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김혜성(키움) 등이 3루수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김하성은 지난 시즌에도 3루수로 24경기(171⅓이닝)를 뛰었다.
메이저리그 선수인 김하성과 에드먼은 고척돔에서의 연습경기에는 규정상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연습경기는 WBC 공식 연습경기로 출전이 가능하다. 만약 최정이 컨디션이 회복을 하지 못한다면 김하성이 3루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플랜B가 가동된다고 해도 대표팀의 전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 물론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내야 백업을 맡고 있는 김혜성과 오지환(LG)의 페이스가 워낙 좋다. 이강철 감독도 “김혜성과 오지환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애리조나부터 시작해서 진짜 주전을 나가도 될 정도로 너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줘서 고민이 될 정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이 3루수로 간다면 오지환이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고 상황에 따라 김혜성을 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2009년 준우승 이후 14년 만에 1라운드 통과를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베스트 라인업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을지 오는 6일 오릭스, 7일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