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특급 루키’ 김서현이 첫 실전부터 배짱있는 투구로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화는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결과는 5-1 승리. 승패에 연연할 필요 없는 연습경기에서 눈여겨볼 점이 있었다.
한화가 4-1로 앞선 7회초. ‘특급 신인’ 김서현이 등판했다. 김서현은 첫 타자 최경모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항에게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향한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조형우를 우익수 뜬공, 이흥련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내야안타에도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이날 김서현은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해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가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겨우 10개. 그는 직구 8개, 커브 2개를 점검했다. 직구 최고 153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52km를 기록했다.
이닝을 마친 후 8회 돌입. 7회 투구수가 적어 김서현은 불펜에서 더 던지면서 자신의 투구를 점검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불펜 투구까지 선수단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은 확실히 좋네”, “잘 던지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서현 스스로도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무실점에 장타도 허용하지 않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첫 실전 등판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배짱도 두둑했다. 김서현은 “프로 첫 실전이라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떨리지 않았다.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김서현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최고 153km 강속구를 던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당시 김서현은 5타사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1탈삼진 포함 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만들었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SNS 논란으로 3일간 훈련에 열외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실력은 확실하다”고 주목받고 있다.
물론 아직 캠프 기간은 남았고 시범경기까지 실전 점검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김서현은 “청백전, 라이브피칭 때는 변화구를 많이 섞어서 던졌는데 오늘 등판 전에 (허) 관회 형이 '안 되는 거 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잘 되는 걸로 가자'고 말해주셔서 직구, 커브만 던졌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첫 실전에서 자신감을 보인 김서현. 앞으로 어떤 투구, 성장세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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