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현역 시절 각종 국제 무대에서 그물 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국민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등 대한민국 야구의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다. 그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이 전력 약화 우려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하나로 뭉치는 힘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가짐은 외부에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위축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대가 누구든 자신 있게 해야 한다. 이 또한 기싸움이다. 몸에 맞고서라도 출루하겠다는 의지와 눈빛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만날 때 이름값에 뭔가 눌려 있을 수 있다. 그들은 몸값이 비싸니 몸을 사릴 수 있다. 반면 경기를 치르다 보면 우리의 기가 더 세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서도 "전력상 일본이 우세지만 야구는 분위기와 흐름 싸움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악착같이 하는 게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그런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진짜 부담은 많이 된다. 무게감이 정말 엄청나다.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피로도가 엄청나다. 압박감은 말로 표현 못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한민족 특유의 저력이 있다. 이번에도 보여줄 거라 믿는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오사카에서 6일 오릭스 버팔로스, 7일 한신 타이거스과 연습 경기 일정이 있다. 8일 도쿄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다. 한국은 1라운드 B조에 속해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맞붙는 일정이다. 호주와 일본과의 첫 두 경기가 8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