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6000구 훈련' 심판들 판정 컨디션은 80%, ‘매의 눈’ 점점 더 날카로워진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3.03.04 08: 08

쉴 틈이 없다. 시즌 중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움직인다.
KBO리그 심판진은 현재 프로야구단처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심판들은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할 때 포수 뒤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연습경기에도 투입돼 실전 훈련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오전 일찍 야구장을 찾아 피칭 머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3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 훈련장을 찾은 KBO 심판진(조장 이영재)은 오전 8시반에 나와 1시간반동안 피칭 머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콜훈련을 한데 이어 10시반부터 12시까지는 삼성 투수들의 불펜 피칭 때 훈련을 계속했다.

[사진] 삼성의 일본 전훈지인 아카마 구장의 실내연습장에 설치된 피칭 머신으로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BO 심판위원회 제공

그리고 이날 경기가 열리는 다른 구장을 찾아 떠났다. 심판들은 삼성 투수들의 불펜 피칭서 함께 훈련한 뒤 투수들에게 “공이 좋다. 올해 끝나면 연봉 2배 오르겠다”는 덕담도 건네며 투수들의 공에 대해 장단점을 알려주며 시즌 실전처럼 판정에 임했다.
[사진] 이영재 조장(앞쪽)이 동료 심판과 함께 피칭머신을 통한 스트라이크콜훈련을 하고 있다. /KBO 심판위원회 제공
삼성 불펜 투구를 지켜본 후 이영재 조장은 “심판진의 현재 공판정 컨디션은 80% 정도로 올라왔다. 지금 상태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확신을 갖고 판정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시즌 개막전까지 6000구를 지켜보고 콜훈련을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작년부터 적용한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이제는 심판진 눈에 거의 정착됐다고 생각한다”며 볼판정 오심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명 ‘6000구 훈련’은 지난 해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허구연 KBO 총재와 허운 심판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6000구 훈련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전지훈련에서 단련되고 있다고. 지난 해에는 해외전지훈련을 가지 못해 국내에서 훈련.
KBO심판진은 올 1월 휴가도 반납한 채 경기도 이천 두산 2군 훈련장에서부터 피칭 머신을 상대로 훈련을 스타트했고, 해외전지훈련장을 찾아 피칭 머신과 투수들 불펜투구, 연습경기 등을 통해 6000구 단련 중이다. 현재 5000구 가까이 지켜본 상태로 시범경기에서 1000구를 더하면 6000구를 채울 예정이라고. 따라서 볼판정 컨디션은 80% 정도라는 자평이다.
6000구는 심판들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지켜본 총 투구수로 지난 시즌부터 개막전에 6000구를 미리 보고 들어가자는 계획으로 훈련이 시작됐다고 이영재 조장은 설명했다. 이영재 조장은 “작년에는 새로 적용된 높은 공 스트라이크존 통과에 중점을 두고 투구를 지켜봤다. 이제는 새로운 존에 대해선 심판들이 적응이 끝났다. 올 시즌부터 낙차 큰 변화구에 대한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를 집중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선수단에 알리기도.
한편 KBO는 올 시즌부터 비디어판독 상황을 안방 TV는 물론 야구장 전광판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재생할 계획임을 3일 밝혔다. 따라서 심판진은 판정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오심을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부단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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